애너벨 리(Annabel Lee): 영문 원문과 시의 배경 해설
학창 시절 국어책이나 영어시간에 감미로운 멜로디처럼 들리던 시, 바로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Annabel Lee」입니다. 이 시는 한편의 짧은 동화처럼, 사랑과 죽음, 그리고 그 너머의 영원을 이야기하며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중학교 영어 시간 선생님이 읽어 주던 시와 음성이 눈에 선합니다.
감수성이 예민 했던 시절이어서 더 마음깊이 새겨진 탓일까?
외우느라 열심이었던 시귀가 "In this kingdom by the see..."만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예전의 감성을 담아 소개해 봅니다
📖 시의 배경
「Annabel Lee」는 1849년, 포가 사망하기 불과 몇 달 전에 발표된 그의 마지막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는 포가 평생 사랑했던 아내이자 사촌이었던 버지니아 클렘(Virginia Clemm)의 죽음을 기리며 쓴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버지니아를 결핵으로 먼저 떠나보낸 후에도 지극한 애정과 상실감 속에 이 시를 썼다고 전해지며, 시 전체에 흐르는 애절함은 그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영문 원문
It was many and many a year ago,
In a kingdom by the sea,
That a maiden there lived whom you may know
By the name of Annabel Lee;
And this maiden she lived with no other thought
Than to love and be loved by me.
I was a child and she was a child,
In this kingdom by the sea,
But we loved with a love that was more than love—
I and my Annabel Lee—
With a love that the wingèd seraphs of Heaven
Coveted her and me.
And this was the reason that, long ago,
In this kingdom by the sea,
A wind blew out of a cloud, chilling
My beautiful Annabel Lee;
So that her highborn kinsmen came
And bore her away from me,
To shut her up in a sepulchre
In this kingdom by the sea.
The angels, not half so happy in Heaven,
Went envying her and me—
Yes!—that was the reason (as all men know,
In this kingdom by the sea)
That the wind came out of the cloud by night,
Chilling and killing my Annabel Lee.
But our love it was stronger by far than the love
Of those who were older than we—
Of many far wiser than we—
And neither the angels in Heaven above
Nor the demons down under the sea
Can ever dissever my soul from the soul
Of the beautiful Annabel Lee;
For the moon never beams, without bringing me dreams
Of the beautiful Annabel Lee;
And the stars never rise, but I feel the bright eyes
Of the beautiful Annabel Lee;
And so, all the night-tide, I lie down by the side
Of my darling—my darling—my life and my bride,
In her sepulchre there by the sea—
In her tomb by the sounding sea.
🔸 애너벨 리 (Annabel Lee) – 한글 번역
🔸 애너벨 리 (Annabel Lee)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오래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바닷가 어느 왕국에서
그곳엔 애너벨 리라 불린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오직 사랑하기 위해,
그리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였죠.
그때 나는 아이였고, 그녀도 아이였지만
우리는 서로를 깊이 사랑했어요 —
천국의 날개 달린 천사들조차
시샘할 만큼 뜨겁게.
그래서인지, 먼 옛날
바닷가 그 왕국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내 애너벨 리를 앗아갔지요.
그녀의 고귀한 친척들이 와서
그녀를 데려갔고,
높은 무덤 속에 가두어버렸습니다.
파도 소리 들리는 바닷가 언덕에.
하늘의 천사들은 우리보다 행복하지 못했기에
그 사랑을 질투했죠 —
그래요, 그래서 밤이 되면
구름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내 애너벨 리를 얼어붙게 했던 거예요.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더 강했어요,
나이 많은 이들의 사랑보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이들의 사랑보다도.
그래서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의 악마들도
이 세상 그 누구도
내 영혼과 애너벨 리의 영혼을
갈라놓을 수는 없답니다.
달빛이 비칠 때면
그녀의 꿈이 찾아오고
별이 떠오르면
그녀의 눈동자가 떠오르죠.
그래서 나는 밤이면 늘 그녀 곁에 누워 있어요,
내 사랑, 내 생명, 내 신부였던 그녀 곁에 —
파도 소리 울려 퍼지는 그 무덤가에서.
🔍 시의 해석과 특징
- 사랑과 죽음의 낭만주의 – 시인은 사랑을 통해 죽음을 넘어서는 영원한 결속을 강조합니다.
- 비극적 정서 – 천사조차 질투한 사랑이 결국 죽음을 불러온다는 설정은 고딕적이며 비극적입니다.
- 리듬감 있는 운율 – 'kingdom by the sea' 같은 반복 구절은 동화적인 리듬을 부여합니다.
💡 마무리하며
「Annabel Lee」는 죽음을 넘어선 사랑을 주제로 한 시로, 낭만주의 문학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감성적인 언어와 단순하지만 강렬한 이미지들로 독자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죠. 어쩌면 우리 모두는 마음속 어딘가에 자신의 '애너벨 리'를 품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애너벨 리는 실존 인물인가요?
A. 정확히 실존 인물로 확인되진 않지만, 포의 아내 버지니아를 모티브로 한 인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Q2. 이 시의 주된 문학적 특징은?
A. 반복적 운율, 고딕적 상상력, 죽음을 초월하는 사랑 등 낭만주의적 요소가 핵심입니다.
Q3. 포의 다른 유명한 시도 소개해주세요.
A. 「The Raven(까마귀)」, 「A Dream Within a Dream」, 「To Helen」 등이 대표작입니다.